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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건축학개론 :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by time waits for no one_ 2024. 1. 14.

건축학개론

 

감독 : 이용주

각본 : 이용주

장르 : 멜로, 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18분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2012년 3월 22일

등장인물

현재 서연 - 한가인 : 15년 전 첫사랑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한다. 

현재 승민 - 엄태웅 : 35세 건축가, 결혼을 앞두고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과거 서연 - 수지 : 건축학개론을 교양수업으로 듣는 음대생

과거 승민 - 이제훈 : 숙맥의 건축학과 대학생

재욱 - 유연석 : 방송반 선배이자 승민의 학과 선배. 부잣집에 잘생긴 외모를 가져 많은 여대생이 좋아한다. 

아련하고도 예뻤던

서연(한가인)은 제주도에 있는 집이 노후가 되어 집을 재건축할 생각으로 건축설계사 승민(엄태웅)을 찾아간다. 승민은 집을 지어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제주도 집에 같이 내려간다. 하지만 승민이 여러 제안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서연은 모든 제안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며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다. 

 

과거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학 시절 건축학개론 수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서연은 음악 전공이었지만 교양과목으로 건축학개론 수업을 듣게 된다. 승민과 서연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 과제를 함께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말 못 했던 가정사도 서로 이야기하며 점차 가까운 사이가 되어간다. 이후 승민과 서연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고, 승민은 납득이에게 서연과 잘 될 수 있도록 조언을 받으며 서연에게 고백할 것을 다짐한다. 승민과 서연은 기차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는 버스정류장에서 첫 키스를 하게 된다. 

 

현재에서는 승민과 서연이 재건축에 대한 의견은 맞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증축을 결심하게 되고, 서연은 승민이 회사 여직원인 은채와 결혼할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승민은 서연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서연은 집 설계 변경을 요청하고 승민은 더 이상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서연이 원하는 설계로 집을 시공하기로 한다. 집이 완성되고 승민과 서연은 옛날을 회상한다. 서연은 여전히 승민이 준 선물을 간직하고 있었고, 승민은 이를 통해 서연의 첫사랑이 승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은 승민이 서연에게 오해를 했고, 이 오해로 승민은 서연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오해로 오랜 시간 서로의 마음이 닿지 못했다. 

 

승민은 미국으로 떠나게 되는데, 어느 날 서연에게 택배가 하나 오게 된다. 택배는 서연과 승민이 과거에 첫눈 오는 날, 정릉동 자주 갔던 집에서 만나자는 약속했었고, 그때 서연이 남겨두고 갔던 전람회 CD가 들어있었다. 그때 서연이 먼저 그 집에서 기다리다 승민이 서연이 가고 난 뒤 정릉동에 도착해서 만나지 못했었다. 서로 엇갈렸지만, 두 주인공 모두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는 아련함을 가지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이루어질 수 없었지만, 기억 속에 여전히

배경이 너무 오래됐다고 해서 공감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을 깨준 영화다. 모두 첫사랑을 대할 때의 마음과 그 설렘은 같았다. 80년대는 90년대든 2000년대든, 첫사랑이란 어려운 존재이고 어떻게 할 줄 몰라 친구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그 말랑말랑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흥했던, 전람회의 노래도 그 말랑말랑한 마음을 극대화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그 때문에 전람회의 노래를 알지 못하던 사람들도 그 감정을 다시 되돌려 볼 수 있어서 노래가 다시 흥하게 된 듯하다. 특히 모두 다 해피엔딩이 아닌 첫사랑이 서툴고 아픈 것이라는 공감이 더 크게 와닿도록 서로 엇갈리는 과정 속에 멀어져 감 역시 공감을 불러오는 거 같다. 이 때문에 영화가 더 아련하고 아름답게 포장되는 거 같기도 하다. 특히 납득이 처럼 개성 강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코믹 요소를 넣어줌으로써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납득이 캐릭터는 그 시대에 뭔가 있을 법한 인물이라 더욱 코믹한 요소로 다가온 듯하다. 영화 '건축학개론' 개봉한 지 오랜 시간이 되었지만, 주인공들의 연기와 첫사랑의 아련함이 가득 담긴 영화라 커플이나 친구끼리 보기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첫사랑이 있기 때문에 종종 생각이 나는 영화다.